비타민D 2부: 내 수치는 정상일까요? 비타민D 결핍 기준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

2026. 6. 9. 09:00영양제·천연물·첨가물 팩트체크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면 비타민 D 수치와 함께 "정상", "부족", "결핍"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같은 검사 결과를 두고도 어떤 의사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반면, 어떤 의사는 "보충제를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비타민 D는 검사 자체보다도 어디부터 부족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더 큰 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타민 D 검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왜 학회마다 정상 기준이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1. 비타민 D 검사는 무엇을 측정할까요?

비타민 D 검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활성형 비타민 D를 측정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건강검진에서는 보통 혈중 25-hydroxyvitamin D [25(OH)D]를 측정합니다.

이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형태로, 체내 비타민 D 저장 상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Holick, 2007).

반면 활성형 비타민 D인 1,25-dihydroxyvitamin D는 혈중 농도가 매우 엄격하게 조절되기 때문에 결핍 상태에서도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D 상태를 평가할 때는 일반적으로 25(OH)D를 사용합니다.


2. 어느 수치부터 부족한 것일까요?

생각보다 이 질문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비타민 D는 검사 자체보다도 "어디부터 부족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더 큰 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1 미국 국립의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Medicine, NAM)

  • 12 ng/mL 미만: 결핍 위험(deficiency risk)
  • 20 ng/mL 이상: 충분

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Ross et al., 2011).

이는 주로 골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에 초점을 맞춘 기준입니다.

2.2 미국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반면 미국 내분비학회는 보다 높은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 20 ng/mL 미만: 결핍
  • 21~29 ng/mL: 불충분
  • 30 ng/mL 이상: 충분

으로 분류하였습니다 (Holick et al., 2011).

특히 골다공증 환자나 고위험군에서는 30 ng/m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였습니다.

2.3 국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국내 전문가들의 입장도 완전히 한쪽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비타민 D 진료지침 및 전문가 합의문을 통해 건강한 고령자와 골다공증·골절 고위험군에서 혈중 25(OH)D 농도를 20 ng/mL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다만 골흡수 억제제를 사용하여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는 30 ng/mL 이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30 ng/mL 이상을 목표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건강검진 결과지 역시 30 ng/mL 이상을 정상 범위로 표시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3. 왜 기준이 다를까요?

핵심은 무엇을 목표로 하느냐에 있습니다.

비타민 D의 가장 확립된 역할은 뼈 건강입니다.

일부 학회는 골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학회는 골다공증 환자나 고위험군에서 보다 안전한 수준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 ng/mL 미만을 결핍으로 보는 데 큰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20~30 ng/mL 구간은 해석이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 성인에서는 심각한 결핍 상태가 아닐 수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골 건강 유지를 위해 30 ng/mL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 항골다공증 치료 중인 환자, 흡수장애 환자 등에서는 30 ng/mL 이상을 권고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즉 비타민 D 수치는 단순히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기보다 연령, 골다공증 여부, 골절 위험, 기저질환 등을 함께 고려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4. 비타민 D는 높을수록 좋을까요?

한때는 비타민 D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이후 발표된 많은 관찰연구에서는 비타민 D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더 건강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들은 조금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비타민 D 수치를 정상 범위 이상으로 높인다고 해서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이 뚜렷하게 감소한다는 근거는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습니다(Manson et al., 2019).

즉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하면 "결핍은 문제지만,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의학적 이유 없이 지나치게 높은 수치를 목표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5. 검사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건강검진에서 비타민 D 수치가 다소 낮게 나왔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 ng/mL 이상은 무조건 유지해야 한다"

또는 "50 ng/mL 이상이 가장 건강하다" 와 같은 주장도 현재 근거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30 ng/mL 이상을 목표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하여 해석하는 것입니다.

비타민 D 수치는 건강을 평가하는 하나의 정보일 뿐, 그 자체가 건강의 전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2부 핵심 정리

  • 비타민 D 평가는 혈중 25(OH)D 농도로 합니다.
  •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 ng/mL 미만을 결핍으로 봅니다.
  • 20~30 ng/mL 구간은 학회와 임상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실제 임상에서는 30 ng/mL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히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30 ng/mL 이상이 권고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 결핍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음 3부 예고

"비타민 D는 뼈 건강에 얼마나 중요할까요?"- 골다공증·골절 예방의 진짜 근거

비타민 D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뼈 건강입니다.

그렇다면 비타민 D는 실제로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칼슘과 비타민 D의 관계, 그리고 골다공증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문헌

  • Holick MF. Vitamin D deficiency. N Engl J Med. 2007;357(3):266–281.
  • Ross AC, Manson JE, Abrams SA, et al. The 2011 Report on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Calcium and Vitamin D. J Clin Endocrinol Metab. 2011;96(1):53–58.
  • Holick MF, Binkley NC, Bischoff-Ferrari HA, et al. Evaluation, Treatment, and Prevention of Vitamin D Deficiency. J Clin Endocrinol Metab. 2011;96(7):1911–1930.
  • Manson JE, Brannon PM, Rosen CJ, Taylor CL. Vitamin D Deficiency—Is There Really a Pandemic? N Engl J Med. 2016;375:1817–1820.
  • Manson JE, Cook NR, Lee IM, et al. Vitamin D Supplements and Prevention of Cancer and Cardiovascular Disease. N Engl J Med. 2019;380:33–44.
  • Korean Society for Bone and Mineral Research (KSBMR). Position Statement on Vitamin D Intake and Management in Korea. 2022. Available at: https://www.ksbm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