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22. 09:00ㆍ당뇨·다이어트 식단 분석
“설탕 대신 꿀은 괜찮다던데요?”
진료실에서도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특히 “천연당이라 괜찮다”, “GI가 낮다”,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 “당뇨 환자는 설탕 대신 꿀을 써야 한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꿀을 비교적 안전한 당류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꿀은 설탕보다 혈당 상승 속도가 조금 완만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금 천천히 오른다”와
“당뇨 환자에게 자유로운 음식이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1. 실제로 꿀은 혈당을 덜 올릴까?
(꿀의 성분 구조와 종류별 차이는 이전 1·2부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1부 보기, 2부 보기)
일부 연구에서는 꿀이 일반 설탕(sucrose)보다 식후 혈당 반응이 조금 완만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Bogdanov et al., 2008).
이는 일부 꿀에서 과당(fructose)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꿀의 GI는 종류에 따라 약 45~65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설탕은 약 65 전후로 보고됩니다.
즉, 일부 꿀은 설탕보다 혈당 상승 속도가 조금 느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GI는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설명하는 지표이지
총 혈당 부담 자체를 없애는 개념은 아닙니다.
즉, 천천히 오를 수는 있어도, 결국 상당량의 당류를 섭취하면 혈당 부담은 여전히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 환자에서는 인슐린 분비와 인슐린 저항성 자체가 이미 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혈당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2. 실제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실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도 존재합니다.
Bahrami et al. (2009)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8주간 꿀을 섭취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체중 증가, 공복혈당 상승 경향, HbA1c 증가, 중성지방 증가 가능성 등이 함께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HbA1c는 평균 약 7.2% → 7.5% 수준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
반면 일부 지질 수치는 개선 가능성도 관찰되었지만,
연구진 역시 당뇨 환자에서 반복적인 꿀 섭취는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Bahrami et al., 2009).
즉, “설탕보다 조금 나을 수 있다”와 “당뇨 환자에게 안전하다”는 전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3. “천연당”이라는 표현은 왜 오해를 만들까?
많은 사람들이 “천연당 = 안전” 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천연당, 비정제당, 유기농당 같은 표현이 혈당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꿀도 결국 과당, 포도당 중심의 당류 식품입니다.
즉, 몸은 결국 이를 포도당 에너지 형태로 처리해야 합니다.
실제로 흑설탕, 비정제당, 코코넛 슈가, 꿀, 조청 등도 혈당 관점에서는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식품입니다.
즉, “천연”이라는 이미지가 혈당 부담 자체를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4. 특히 위험한 것은 ‘액체 당류’입니다
혈당 관점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은 액체 형태의 당류입니다.
대표적으로 꿀물, 꿀차, 꿀라떼, 레몬꿀차, 생강꿀차 같은 형태입니다.
액체 형태는
- 빠르게 마시기 쉽고
- 포만감이 낮으며
-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당을 섭취하기 쉬운 구조
를 가집니다.
실제로 액상 형태의 당류는 고형 탄수화물보다 포만감 유도가 낮고, 총 열량 섭취 증가와 연관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Tappy & Lê, 2010).
특히 “건강음료”이미지가 강할수록, 오히려 섭취량 경계가 무너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문제는 “꿀 자체” 보다 얼마나 쉽게,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은 양을 마시게 되는가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5. 그럼 당뇨 환자는 꿀을 완전히 피해야 할까?
반드시 그렇게까지 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체 탄수화물 구조, 섭취량, 반복 빈도, 식사 패턴입니다.
예를 들어 소량을 음식 전체 안에서 사용하는 것과, 꿀차 형태로 반복 섭취하는 것은 대사적으로 상당히 다른 상황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양의 꿀이라도 공복, 단독 섭취, 액체 형태에서는 혈당 반응이 더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단백질·지방·식이섬유와 함께 섭취하면 혈당 상승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실제로는 기존에 사용하던 설탕이나 시럽 일부를 소량의 꿀로 대체해 사용하는 정도는 비교적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리에 들어가는 설탕 일부를 꿀로 바꾸거나, 무가당 요거트에 아주 소량 사용하는 방식 등은 전체 식사 구조 안에서는 크게 다른 상황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꿀이니까 더 많이 넣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꿀 역시 결국 당류 식품이기 때문에, 설탕 대신 사용하더라도 양이 계속 증가하면 혈당 부담 역시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즉, “꿀은 된다/안 된다” 처럼 단순하게 접근하기보다, 어떤 구조로 먹고 있는가를 함께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내분비 전문의의 정리
일부 꿀은 설탕보다 GI가 낮고, 식후 혈당 상승 속도가 조금 완만할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GI가 낮다는 것이 혈당 부담 자체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당뇨 환자에서 반복적인 꿀 섭취 후 HbA1c와 체중 증가 경향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꿀물·꿀차 같은 액체 형태는 생각보다 빠르게 많은 당을 섭취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꿀은 “안전한 당” 이라기보다, 전체 식사 구조 안에서 조절이 필요한 당류 식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3부 핵심 요약
- 일부 꿀은 설탕보다 GI가 낮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결국 상당량의 당류 식품입니다
- 실제 연구에서는 HbA1c 증가 경향도 보고되었습니다
- “천연당”이 혈당 안전성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특히 꿀물·꿀차 같은 액체 형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 4부 예고
“꿀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요?”, “설탕 대신 꿀을 쓰면 살이 덜 찐다”는 이야기도 흔합니다.
4부에서는 꿀과 체중 증가, 포만감, 액상당류 문제, 다이어트와 혈당 관계를 논문 기반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참고 문헌 (References)
- Bahrami, M., Ataie-Jafari, A., Hosseini, S., Foruzanfar, M. H., Rahmani, M., & Pajouhi, M. (2009). Effects of natural honey consumption in diabetic patients: an 8-week randomized clinical trial.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 60(7), 618–626.
- Tappy, L., & Lê, K. A. (2010). Metabolic Effects of Fructose and the Worldwide Increase in Obesity. Physiological Reviews, 90(1), 23–46.
- Bogdanov, S., Jurendic, T., Sieber, R., & Gallmann, P. (2008). Honey for Nutrition and Health: A Review.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 27(6), 677–689.
'당뇨·다이어트 식단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꿀 5부: 아침 공복 꿀물, 정말 건강에 좋을까요? (0) | 2026.05.24 |
|---|---|
| 꿀 4부: “설탕 대신 꿀이면 다이어트에 더 좋을까요?” (0) | 2026.05.23 |
| 꿀 2부: 아카시아꿀·마누카꿀·잡화꿀, 뭐가 다를까요? 꿀 종류별 성분과 혈당 차이 (0) | 2026.05.21 |
| 꿀 1부: 꿀은 설탕보다 정말 건강할까요? 과당·GI·혈당 반응의 진실 (0) | 2026.05.20 |
| 두릅 2부: 두릅튀김은 건강식일까요? (0) | 2026.05.19 |